일본 상인의 탐욕에 절멸된 '獨島 물개'
"한해 2,700여마리 남획, 아예 씨를 말렸다"
일본의 독도 탈취 기도 뒤안에는 제국주의 시대 한 일본상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물개 수난사가 서려있어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독도가 물개의 서식처란 사실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독도는 동해안에서 최대 물개 서식지였던 사실이 최근 일본 사료들을 통해 밝혀졌다.
독도가 물개들의 천국이라는 사실이 일본에 처음 알려진 것은 일본이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내며 대륙 침탈을 노골화하던 1897년쯤. 울릉도 근해에 난파한 오키 어선을 수색하러 울릉도에 갔던 오키도 어부들이 수십마리의 물개를 잡아 섬으로 돌아간 것이 계기였다.
시마네현 오키시마 출신의 수산업자 나카이 요자브로는 당시 남태평양에서 북방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대양을 무대로 잠수기를 활용한 원양어업을 벌이던 사람으로 마침 그의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던 참이었다. 독도 물개 소식에 귀가 번쩍 트인 그는 1903년 다른 수산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독도 물개잡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본 저널리스트 이즈미(泉昌彦)는 1988년에 출간한 <죽도(竹島)비사>란 책에서 '나카이주식회사'의 물개살육의 전말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기록에 따르면 "1903년 소곡(小谷) 등 군인 7명과 일장기를 내걸고 물개잡이에 나섰던 나카이는 이듬해에는 울릉도를 기지로 삼아 본격적인 물개포획에 나서 모두 2,750마리의 물개를 살육했다"는 것이다.
1905년부터 독도 물개포획과 관련해 독점권을 인정받은 나카이는 '죽도어렵합자회사'를 설립한 뒤 현지 경찰을 동원해 울릉도 독도 일대의 모든 어렵꾼들을 내쫓았고, 1차 독도 차용기간 동안 곤봉과 철포(鐵砲) 등을 동원한 무자비한 방법으로 물개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여 6년동안 무려 1만4,000여 마리를 때려잡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나카이 일행은 이 과정에서 밀렵한 물개의 가죽을 벗겨 남은 뼈와 살을 아무렇게나 바다에 투기해, 1904년 한 해 동안 버려진 양이 무려 380톤에 달했다고 한다. 이 당시 일본 상인들은 물개가죽을 이용해 만든 수공가방 등이 일본 내에서 최고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서 열린 만국박람회에도 출품돼, 잇따라 메달을 수상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이즈미는 비사에서 "나카이는 당초 물개의 남획을 막겠다는 취지로 독도어업권을 따냈지만 관청에 보고한 포획량과 회사 장부에 기록된 실제 마리수는 1,000마리 이상씩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스스로 엄청난 남획을 저질렀던 이중인격자였다"라고 고발하기도 했다.
日 해군 사령관도 물개오물 투척 시정 요구
"해군이 독도에 시설물 건설을 착수하려고 하는데, 나카이 등 수십명의 어부들이 물개가죽을 벗기고 살과 뼈들을 그대로 독도해안에 투기해 썩은 물개기름이 주변 바닷물을 황색으로 뒤덮어 악취를 견디기 어려우니 위생상 오물의 해안투기를 금지시켜라."
1905년 7월20일 큐슈 사세보(佐世保)기지의 해군사령관이 시마네현 지사(松永) 앞으로 보낸 항의전문에서도 당시 독도 주변의 참혹상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몰살작전과 같았던 나카이의 물개살육은 그뒤로도 무려 22년 간 계속됐다. 시마네현 오키도 박물관에서는 당시 일본인 상인들이 우리 조선인 어부들을 동원해 독도를 유린하는 광경들을 담은 몇점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어쨌든 그뒤로 독도 물개는 그 마릿수가 급감해 1933년 나카이에 이어 어렵권을 따냈다는 하시오카(橋岡)란 상인은 한 해 겨우 10마리 정도의 물개를 잡는데 그친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다.
그러나 현재 독도에서는 그마저도 물개의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 되버렸다. 사람이 주권을 빼앗긴 땅세서는 동물조차도 제 명대로의 삶을 누릴 수가 없게 된 셈이다.ⓒ
(日本 시마네현 오키도=김홍균 기자)
(사진설명)시마네현 오키도의 오키박물관에는 독도의 물개사진이 '일본물개'라는 이름으로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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